발매 당시 어마어마한 인기 가졌던 것 알고 있고, 수많은 유튜브 비디오로 보았는데, 그냥 개발자가 운이 좋거나 혹은 일종의 집단 속임 당한거라 생각해 한참 뒤인 2025/11 험블 번들 통해서 구했다.

이게 아마 죽느냐 사느냐를 기반으로 한 '어마어마한 도파민' 뿜뿜대는 그런 기분 때문에 재미를 느끼는 게임일거다. 난 그저 그랬다. 유튜브로 볼 때도 그저 그랬고, 헤드폰 끼고 쿵쿵대는 음악 거쳐 샷건 쏠때도 그저 그랬다. 1회 이겨서 상금은 탔지만 그렇게 도파민이 뿜뿜대지 않았다.

뭐... 그냥 개발자 운이 무지막지하게 좋았던 것 같다. 다음것도 대성공하면 그건 실력일테고.

그 유명한 Doctor Who의 게임인데, Lost Phone류의 SIMULACRA 시리즈로 유명한 Kaigan Games가 개발했다.

Lpst Phone 장르, 즉 주운 스마트폰 안에서 이거 저거 찾으며 진행하는 방식인데... SIMULACRA와 비교하면 훨씬 단순한 구성의 일직선 게임이 되어버렸다. (시물라크라는 분기도 있고 멀티 엔딩 지원하는 좀 더 복잡한 시스템.) 반면 시뮬라크라 시리즈는 한국어화 없이 영어로만 되어있기 때문에 장벽이 높은데 반해, 이 게임은 잘 번역된 한국어로 즐길 수 있어서 가치가 높다.

닥터 후를 몰라도 즐기는데 지장 없지만, 아는게 더 유리한것 같은 이 팬게임은, 그 유명한 '우는 조각상'을 다루고 있다.

지브리 느낌에 유화 필이 합쳐진, 예쁘거나 아름다운 어드벤쳐 게임. 이 느낌이 하도 특이해서 다른데서 볼 수 없는거라 한번쯤 잡아볼만 함.

엄청나게 쉬운 메트로배니아. 메트로배니아는 점프 뛰는 플래포머로서의 난이도, 길 찾아 다녀야 하는 지도 때문에 생기는 난이도가 있는데, 그 모두를 매우 쉽게 만듬. 세이브 포인트조차 매우 촘촘하게 만들어둠. 내가 5시간만에 엔딩을 볼 정도로 쉬움. 메트로배니아를 하고 싶은데 그 장르 자체가 어려워서 못 하겠는 사람에게 추천. 그런 와중에 고양이가 중장갑 입고 다니는데, 그 중갑의 무게감은 잘 느껴짐.

이제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옛 시절 스타일, 2009년의 순수 아케이드 게임. 테트리스 유사 룰인데 자석 양극을 맞춰 없애는 방식이다. 2025년 혹은 그 이후의 플레이어가 접할만 할지는 의문이지만, 정말로 단촐한 이런 게임을 필요로 할 때도 있을 것 같다.

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생각 속 정리. 전반적으로 예쁘다.

재미있을수도 있겠지만, 순무에 물 주는데서 막혀서 포기하며 네가티브.

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도 꽤 있는 것 같다. 근데 그게 빗엠업으로 좋아하는건지, Karate Kid의 세계관을 이어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Cobra Kid 드라마의 게임으로써 좋아하는지는 각자 다를거 같다.

드라마를 1부 10분 정도 봤는데 더 이상은 못 버텼다. 시즌 6까지 나온걸 보면 나름 매력있는 것 같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.

빗엡엄 게임으로 보자면... 심심하다. 그닥 하고 싶지가 않은 그런 정도다. 2번째 판까지 했는데 패기도 귀찮고 돌아다니가도 귀찮고 걍 그렇다.

흥미로운건 유튜브 영어권에서 빗엠업 게임들 묶어 다룬 비디오를 여러개 봤는데, 별 희안한 생판 처음 보는 전혀 모르는 것들까지 소개함에도 이 코브라 키드는 빠져있더라는 거다. 어쩌면 딱 그 정도가 이 게임의 위상일 것 같다.

포탈에 중력장을 사용했다고 보면 되는 짧은 퍼즐.

문제는 저걸 어떻게 해야할지 공략까지 보고 와서 알겠는데, 피지컬이 떨어져서 버벅대고 못 함... 근데 이건 개인적인 사정이라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쉽게 꺨 수 있을 듯.

마지막 방은 공략 봐서 방법 알겠는데도 손이 따르지 않아 그냥 유튜브 보고 끝내기로 함...

흉가 체험하러 가는 사람 = 정상
러시아에 있는 흉가에 찾아가 3일밤을 자고 나오겠다며 아예 문에다 나무로 막아버리는 사람 = 비정상

'호러 게임'으로써 전세계적으로 꽤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, '호러'로서도 '게임'으로서도 별로다.

그래픽 디테일이 좋다는 얘기들이 있는데... 정말 말도 안 되는, 범람하는 저급들과 비교하면 이게 비교적 좋을 수는 있겠다. 근데 딱 그 정도. 엄청 좁은데를 와리가리 해야하고, 그것도 어두운데 초록 적외선(?) 조명으로 봐야해서 잘 느껴지지 않는다.

깜놀(Jump scare)이 종종 있다. 이게 효과적이냐 무섭냐 말이 되냐, 글쎄... 그냥 점프 스케이가 종종 있는 정도다. 헤드폰을 사용하길 권장하지만 사운드 효과가 딱히 좋은지도 글쎄다. 예를 들자면, 오르골이 울리는데 그 소리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애매하게 헷갈린다. 깜놀에서 놀라는 소리야 원래 쾅 하는 거고...

스토리는 글쎄. 호러라는게 재밌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스토리는 좀 헐렁할 수도 있긴 하다. 딱 그정도다. 스토리가 좋다고는 못 하겠고, 그걸 저널 등으로 풀어놓은 방식이 잘 되었다고도 못 하겠다.

게임으로써는... 가뜩이나 잘 보이지도 않는데서, 확대까지 해가며 커서를 아주 조심스럽게 갖다대야 오브젝트와 반응할 수 있다. 이거 좀 더 럴럴하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왜 그랬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. 이게 2D 시절의 픽셀 헌팅과 다를게 뭔가, 아니 더 나쁘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 3D니까!

여하건 이게 '좋은 공포 게임'이라는데는 절대 동의를 못 하겠다. 절반쯤 깼다가 반년 이상 묵힌 후, 오늘 뭐 하나 엔딩 보려고 억지로 꾸역꾸역 나머지 밀고 들어간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다. 근데 난립하는 저퀄 호러들에 비하면 이게 선녀가 맞긴 할거 같다. 그런데 그런 저퀄들까진 안하지 않나 보통?